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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학 - 마르크스학파
    카테고리 없음 2022. 5. 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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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면서

     마르크스 경제학파는 1840년대에서 1860년대 사이 발표된 카를 마르크스의 저서를 토대로 발전했다. 그의 저술 활동은 지적 동반자이자 재정적 후원자였던 프리드리히 엥겔스와 함께 집필해 1848년에 출판된 공산당 선언으로 시작되어 1867년 자본론 1권이 나오면서 절정에 달했다. 그의 이론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독일, 오스트리아, 그 뒤 소련에서 더 발전했다. 더 최근에는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국과 유럽에서 더 정교해졌다.

    2. 고전주의 학파의 진정한 계승자

     앞에서 언급했듯이 마르크스학파는 고전주의 학파의 많은 요소를 계승했다. 고전주의를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신고전주의 학파보다 교전주의 이론을 진정으로 계승한 것이 마르크스학파이다. 마르크스학파는 노동 가치론을 채택한 반면 신고전주의는 이 이론을 노골적으로 부정한다. 또 마르크스학파는 생산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신고전주의에서는 소비와 교환이 주 관심 대상이다. 마르크스학파는 경제 체계가 개인보다는 계급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신고전주의가 거부한 또 하나의 고전주의적 요소이다. 고전주의 경제학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마르크스와 그의 추종자들은 이복형제인 신고전주의와는 많이 다른 경제학을 만들어 냈다.

    3. 경제학의 중심으로서의 생산

     고전주의 학파의 생산에 기초한 경제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르크스학파는 엥겔스가 말했듯이 '생산이 .... 사회 질서의 기초'라고 주장한다. 모든 사회는 경제를 하부 구조로 그 위에 건설된다. 생산 양식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하부 구조는 생산력과 생산관계등으로 이루어진다. 이 기반 위에 문화, 정치, 인간 생활의 기타 측면으로 이뤄어진 상부 구조가 세워지는데, 상부 구조는 하부 구조인 경제가 운영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의미에서 마르크스는 아마도 경제에서 제도가 하는 역할을 체계적으로 탐구한 첫 경제학자로, 제도주의 경제학의 견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마르크스학파는 애덤 스미스의 '발전 단계' 이론을 더 발전시켜서 사회가 일련의 생산 양식에 의해 규정된 역사적 단계를 거쳐 진화한다고 보았다. 즉 원시 공동체 고대 생산 양식, 봉건사회, 자본주의 사회, 공산주의 사회의 순서로 발달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규가 공산주의라는 궁극적 단계에 이르기 직전 단계라고 보았다. 경제 문제가 역사적 성격을 띠었다는 점을 인식한 것은 신고전주의 학파와 대조된다. 신고전주의 학파에서는 무인도에 떨어진 로빈슨 크루소, 중세 유럽의 7일장에 거래하는 사람들, 탄자니아의 자급자족형 영세 농민, 21세기의 부유한 독일 소비자 등이 경험하는 효용 극대화라는 '경제' 문제가 시대와 장소에 상관없이 보편적인 것 이라고 본다.

    4. 계급 투쟁과 자본주의 체제의 붕괴

     마르크스학파는 계급에 기초해서 사회를 보는 고전주의 학파의 견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이들은 계급 투쟁이 역사를 움직이는 힘의 중심이라고 본다. 이 견해는 공산당 선언에 실린 다음과 같은 선언으로 잘 요약된다. '지금까지 존재한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다'. 이와 더불어 마르크스학파는 고전주의와 달리 노동자 계급을 수동적 존재로 보지 않고 능동적으로 역사를 진보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노동자들을 생물학적 충동마저 제어하지 못하는 단순한 존재로 인식했다. 경제가 발전하고, 노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임금이 올라가자마자 노동자들은 더 많은 자녀를 가지게 되고, 이 때문에 임금이 생존을 겨우 유지할 정도의 최저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고 만다는 것이다.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노동자들이 억제력을 배워 출산을 멈추지 않는 한 그들의 삶은 비참하기만 할 것이며, 노동자들의 저열한 본성을 감안할 때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마르크스의 견해는 완전히 달랐다. 그에게 노동자는 고전주의 경제학에서 그리는 힘없는 '군중'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가져오는 활성제 같은 존재였다. 그의 말을 인용하면 '자본주의와 무덤을 파는 사람'인 노동자들은, 점점 커져 가고 복잡해서 가는 공장의 가혹한 위계질서안에서 조직력과 규율을 키운 존재들이다. 마르크스는 종동자들이 원하면 아무 때나 혁명을 일으켜 자본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는 믿지 않았다. 시기가 무르익은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그 시기는 자본주의가 충분히 발달해서 체제가 요구하는 기술과 제도적 기반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었을 때 온다고 주장했다. 좀 더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끊임없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자와 혁신을 해야 하는 자본가들의 노력에 힘입어 기술은 계속 발달하고, 분업이 점점 더 '사회적'이 되어 가면서 자본주의 기업들은 서로의 공급자와 수요자가 되어 상호 의존도가 커진다. 이에 따라 기업 간 활동을 조정할 필요가 더 커지는 반면 생산 수단은 개인 소유여서 이런 조정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극도로 어렵다. 그 결과 체제 안에서 엄청난 모순과 갈등이 생기고, 결국은 체제 자체가 붕괴되고 만다. 자본주의는 사회주의로 대체되고, 노동자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모든 관련 기업의 활동은 중앙 계획 당국이 전적으로 조정하게 된다.

    5. 기업, 노동, 기술의 발전에 관한 이론

     마르크스학파는 치명적 흠을 많이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본주의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는 예측이 실현되지 않았다. 자본주의는 마르크스학파가 예견한 것보다 훨씬 자기 수정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명되었다. 사회주의가 실현된 나라도 마르크스가 예언한 것처럼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사회가 아니라 러시아, 중국처럼 자본주의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곳이었다. 마르크스학파는 정치적 프로젝트와 너무 얽히는 바람에 그 추종자들은 마르크스가 말한 것은 무엇이든, 한발 더 나아가 소련에서 내리는 마르크스에 대한 해석을 맹목적 신양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다. 자본주의를 대체할 시스템을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론이 극도로 부족했다는 것 또한 사회주의 블록이 무너지면서 증명되었다. 이외에도 약점은 끝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학파는 자본주의 체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통찰력을 제시한다. 마르크스느 자본주의의 두 가지 주요 제도의 차이점에 주의를 기울인 최초의 경제학자이다.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 그리고 자유롭고 자발적인 시장 말이다. 그는 자본주의 경제의 기업을 시장이라는 무질서한 바다에 떠 있는 합리적 계획의 섬이라고 비유했다. 이에 더해 당시 '주식 합명 회사'라는 이름으로 부르던 유한 책임을 가진 다수의 주주가 소유하는 대규모 기업이 자본주의를 이끄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대부분의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유한 책임이라는 개념 자체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던 시대에 나온 헤안이었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발달 과정에서 기술 혁신이 갖는 중요성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이를 이론의 중심 요소로 심은 최초의 주요 경제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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