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경제학 - 케인스학파
    카테고리 없음 2022. 5. 10. 14:58
    반응형

    1. 들어가면서

     슘페터와 같은 해에 태어났고, 자기 이름을 딴 경제학파를 가지는 영광을 누린 또 한 명의 경제학자가 바로 존 메이너스 케이스이다. 지적 영향력으로만 보면 두 사람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케인스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경제학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거시 경제학 분야를 창시하여 경제학에 대한 정의를 바꾸었는데, 거시 경제학이란 경제의 각 부분을 단순히 더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분석하는 경제학 분야이다. 케인스 이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민간인의 가정에서 통하는 신중한 선택이 왕국 전체에 통하지 않을 리가 없지 않는가' 라는 애덤 스미스의 의견에 동의했다. 어떤 사람들은 지금도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 영국의 총리 데이비스 캐머린은 2011년 10월에 영국인 모두가 신용카드 빚을 갚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조언대로 지출을 줄이고 빚을 갚는 사람들이 너무 늘어나면 영국 경제 전체의 수요가 급락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한 사람이 하는 지출은 곧 다른 사람의 소득이라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것인데. 결국 캐머런  총리는 고문단의 압력으로 이 곤혹스러운 발언을 취소했다. 케인스는 이런 견해를 반박하면서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자동으로 균형을 이루게 되어 있는데, 어떻게 해서 실업자, 가동을 쉬는 공장, 팔리지 않는 물건이 공존하는 상황이 오랜기간 계속될 수 있는지를 설명하려고 했다.

    2. 케인스학파의 설명

     케인스는 한 사회가 생산하는 모든 것을 소비하지는 않는다는 생각해 보면 명백한 사실에서 이론을 시작한다. 생산된 것이 모두 팔리고 노동자들의 노동 서비스를 포함해서 생산에 투입된 모든 자원이 활용되는 완전 고용 상태가 이루어지려면, 생산과 소비의 차이, 즉 저축이 투자가 되어야 한다. 불행하게도 저축과 투자의 액수가 같는 보장은 없다. 특히 투자하는 사람과 저축하는 사람이 다를 때에는 더욱 그렇다. 자본가들이 대부분 자신의 저축에서 투자를 하고, 노동자들은 임금이 너무도 적어서 저축을 할 수 없었던 자본주의 초기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는 투자의 수익이 바로 나지 않고, 따라서 투자하는 사람이 미래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대는 합리적 계산보다는 심리적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은 단순히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정확히 모른다는 뜻만은 아니다. 어떤 일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가능한 상황이 벌어질 확률들을 상당히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위험 또는 리스크라고 부른다. 사실 죽음, 화재, 자동차 사고 등 사람들의 삶과 관계된 여러 리스크를 계산하는 능력은 보험 산업의 토대이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벌어질 확률은커녕 어떤 상황들이 가능한지도 모르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놀랍게도 이 불확실성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은 조시 부시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국방 장관을 지낸 도널즈럼즈펠드이다. 2002년 아프카니스탄의 상황을 브리핑하는 기자 회견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알려진 기지수들이 있다.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알려진 미지수들이 있다.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미지수들이 있다. 우리가 모른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들 말이다". 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수라는 표현이야말로 케인스의 불확실성 개념을 가장 잘 요약하고 있다.

    3. 케인스학파의 해결책

     불확실한 세상에서 투자자들이 갑자기 미래를 비관으로 생각해 투자를 줄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저축이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생길 수 있다. 이를 전문 용어로 '저축 과잉'이라고 한다. 고전주의 경제학자들은 저축 과잉이 되면 저축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서 이자율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투자하기에 더 매력적인 조건이 형성되므로 조만간 과잉 상태가 해소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케인스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투자가 줄어들면 전체적으로 지출이 줄어들고 따라서 소득이 줄어든다. 한 사람의 지출은 다른 사람의 소득이기 때문이다. 소득이 줄어들면 저축도 줄어든다. 저축은 결국 소비를 하고 남은 것이기 때문이다. 소득이 줄어들었다고 그에 비례해서 소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소비는 생존에 꼭 필요한 필수품과 습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결국 저축은 줄어든 투자 수요에 맞춰서 같이 줄어든다. 잉여 저축이 이런 식으로 줄어들면 이자율을 낮춰야 하는 압력이 생기지 않고, 따라서 투자에 대한 추가적 자극도 생기지 않는다. 케인스는 완전 고용이 가능할 정도로 투자가 이루어니려면 새 기술, 금융 시장의 들뜸 등의 특별한 사건으로 잠재적 투자자들의 야성적충동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가 보기에는 완전 고용을 지탱하기에 부족한 유효 수요수준에서 저축과 투자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정상적인 상태였다. 따라서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출해 수요 수준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4. 케인스학파의 금융 이론

     케인스 경제학파에서는 팽배한 불확실성 때문에 고전주의 학파에서처럼 돈이 단순한 회계 단위나 편리한 교환 수단 이상의 의미를 지니다. 돈은 재무 상황을 신속하게 바꿀 수 있도록 유동성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금융 시장은 투자할 돈을 공급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같은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견해차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장소, 다시 말해서 투기의 장이기도 하다. 이 시장에서는 자산을 사고파는 것이 그 자산에서 나올 궁극적 수익 보다는 미래에 대한 예측,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예측을 할 것인지에 대한 예측에 따라서도 좌우될 수 있다. 케인스는 이를 '평균적 견해에 대한 평균적 견해'라고 표현했다. 케인스에 따르면 이것이 금융 시장에서 자주 목격되는 군중 심리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금융시장은 금융 투기와 거품, 그리고 거품이 꺼지는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에 기초해서 그가 투기의 힘으로 돌아가는 금융 시스템의 위험을 경고한 것은 유명하다. 기업이 큰 물줄기를 이루고 투기가 그 위를 떠다니는 거품일 때는 투기도 별다른 해가 없다. 그러나 기업이 투기라는 소용돌이 위에 떠다니는 거품이 된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한 나라의 자본 개발이 도박의 부산물로 생긴 것이라면 작동을 잘 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케인스는 뭘 알고 하는 말이었다. 자신이 투기에 크게 성광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자선 단체에 엄청난 기부를 하고 나서도 그의 재산은 요즘 화폐 가치로 따지면 거의 1500만달러에 달했다. 케인스학파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금융이 하는 중요한 역할을 제대로 강조한다. 고전주의 학파는 이론이 형성될 무렵 금융 시장이 아직 원시적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금융에 그다지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신고전주의 학파는 케인스가 살던 때와 비슷한 상황에서 발전했지만, 불확실성을 인정하지 않는 상향 때문에 돈이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케인스 이론에서는 금융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1929년 대공항과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같은 현상을 이해하는 데 케인스 이론이 그토록 유용했던 것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