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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화와 탈산업화
    카테고리 없음 2022. 5. 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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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면서

     이론적으로는 농업이든 서비스업이든 어떤 경제 활동을 하더라도 생산 능력을 향상시켜 경제 발전을 이루어 낼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의 경제 발전이 산업화 더 정확히 말하면 제조업 부문 개발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론적으로는 이론과 실제가 같다. 실제로는 그들이 같지 않다" 라고 아인슈타인이 정확희 정의 내렸듯이 말이다.

    2. 기계화와 화학적 공장은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을 쉽게 만든다.

     농업이나 서비스 분야보다 제조업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훨씬 쉽다. 제조 활동은 자연의 구애를 받는 폭이 훨씬 적고, 기계화와 화학적 공정을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농업은 땅, 기후, 토질 등의 물리적 환경에 의존해야 한다. 시간의 구애도 많이 받는다. 이런 자연적인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관개시설, 선택적 교배, 나아가 유전 공학 같은 놀라운 방법이 개발 되었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 밀을 6개월이 아니라 6분에 기르는 방법은 아직까지 아무도 개발 못 하지 않았는가? 지난 2세기 반 동안 핀 제조 공장에서 일어난 생산성 향상이 밀 재배 분야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졌다면 지금쯤 그것이 가능해졌어야 하는데 말이다. 서비스 활동은 그 특성상 근본적으로 생산성 향상이 불가능한 것이 많다. 생산성의 향상 자체가 오히려 그 제품을 파괴하는 경우도 있다. 현약 4중주단이 27분짜리 곡을 빨리 연주해 9분에 해치웠다고 해서 생산성이 3배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또 일부 서비스의 생산성 증가는 서비스의 품질을 저하시킴으로써 가능했다. 미국과 영국의 소매업 서비스 분야에서는 종업원이나 매장의 수를 줄여 소비자가 더 멀리까지 운전하게 하거나 물건의 배달을 더 오래 기다리게 하는 식으로 서비스의 질 자체를 낮춰 생산성 향상을 달성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후 우리는 최근 금융분야의 생산성 향상이 품질 악화를 통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과도하게 복잡하고, 위험도가 높고 심지어 사기성까지 있는 금융 상품이라는 질 낮은 서비스를 우리가 감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3. 경제의 학습장

     제조업 부문은 자본주의의 학습장 역할을 해 왔다. 기계, 운송, 장비 같은 자본재를 생산해 다른 산업 분야에 공급함으로써 그 산업 분야가 세탁기나 시리얼 같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제조업이든 농업이든 서비스업이든 해당 분야의 생산 능력을 확산 시키는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제조업 분야에서 이룬 조직 혁신 또는 다른 부문으로 전이가 되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일조해 왔는데 특히 서비스 산업이 특히 큰 혜택을 봤다. 맥노널드와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은 공장을 조직하는 기술을 도입해 조리 과정을 조립 라인처럼 만들었다. 어떤 음식점은 음식을 고객에게 보낼 때도 컨베이어 벨트를 사용한다. 슈퍼마켓, 의류 체인점, 온라인 소매상 등 대규모 소매 체인들은 제조업에서 개발된 현대식 재고 관리 기술을 활용한다. 농업 부문에서조차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은 컴퓨터로 제어되는 비료 주기 등 제조업 스타일의 조직 시스템을 사용해서 생산성을 향상 시켰다.

    4. 산업화 후 사회의 탄생?

     최근에 와서 제조업 부문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유행처럼 번졌다. 우리가 산업화 후 사회에 진입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산업화 초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제조업 부문은 영원히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랫동안 그 생각이 마는 듯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생산량과 고용 양쪽 모두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거의 항상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일부 국가가 탈산업화를 경험하기 시작했다. 생산량과 고용 양쪽 모두에게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지고, 그 자리를 서비스 산업이 메꾸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산업하 후 사회의 도래에 대한 논쟁이 촉발되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소득이 올라가면서 제조업 생산품보다 외식, 해외 휴가 등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떨어짐에 따라 제조업의 역할이 줄어들고, 제조업 부문의 생산량과 고용 비율도 감소 한다는 것이었다. 이 시각은 1990년대에 인터넷이 발명되고 이른바 지식 경제라는 것이 탄생하면서 한층 더 힘을 얻었다. 이제는 물건보다 지식을 생산하는 능력이 중요하고, 금융, 경영 컨설팅 등 지식에 기반을 둔 고가치 서비스 산업이 탈산업화를 경험하는 부자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다.제조업은 굴뚝 산업으로 폄화되면서 중국처럼 노동력이 싼 개발도상국으로 이전시킬 수 있는 2류 경제 활동으로 간주디었다. 더 최근에는 일부 개발도상국들마저 산업화 후 경제 담론을 받아들였다. 산업화 후 경제 체제가 풍미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산업화 단계를 건너띄고 서비스 산업만으로 부자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보다는 소프트웨어, 회계, 의학 스캔 이미지 판독 등의 수출로 성공해  세계의 사무실로 불리는 인도를 더 바람직한 모델로 본다.

    5. 탈산업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공산품을 더 적게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 정책 입안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산업화 후 사회의 담론에 유혹된 것이 사실이지만, 이 논리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다. 대부분의 부자 나라들이 고용 면에서는 탈산업화된 것이 맞다. 즉 가게나 사무실이 아니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비율이 점점 줄어든 것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 이와 함께 총생산량에서 제조업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나라들이 생산하는 공산품의 절대량이 꼭 줄어든 것은 아니다. 외형적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이 현상은 주로 서비스 가격에 비해 공산품 가격이 싸진 것에서 기인한다.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이 훨씬 더 빨리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머리를 자르거나 외식을 하는 비용에 비해 컴퓨터나 휴대전화 가격이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를 생각해 보라. 이러한 상대적 가격의 차이를 고려해 각각의 산업 부문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경상가격이 아니라 불변가격으로 환산하면 대부분의 부자 나라들에서 공산품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몇 국가에서는 이비율이 오히려 높아지기까지 했다. 탈산업화와 정도 또한 통계 자료가 취합되는 방식으로 인한 착시현상 때문에 더욱 과장되는 경향이 있다. 전에는 구내식당, 보안, 일부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처럼 제조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던 서비스의 많은 부분이 이제는 아웃소싱되어 독립된 기업들로부터 공급 받는다. 이 중 국외 기업으로 아웃소싱하는 것을 오프소어링이라 부른다. 이로 인해 서비스가 실제보다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아웃소싱된 서비스의 내용은 전과 같지만, 이제는 제조업 생산량이 아니라 서비스 생산량의 일부로 계산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일부 제조 업체는 자사 생산량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하락하면 여전히 제조 업무를 하면서도 서비스 업체로 제구분해 달라고 요청한다. 영국 정부의 한 보고서는 1998년부터 2006년 사이 자국에서 감소한 제조업 부문 고용의 10퍼센트 정도는 바로 이 제구분 효과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금융, 운송 등의 일부 서비스 활동에서 높은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 활동에 기반을 둔 경제 발전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8년 위기를 겪으면서 서비스가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라는 믿음은 단지 환상에 불과 했다는 사실을 뼈아프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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