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쪽파 농사

현재 농촌에서 쪽파 농사부터 수확까지에 실제 재배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합시다.

 

1. 규 모

 보통 1,000평에서 2,000평 규모로 쪽파 농사 짓는 농가가 대부분으로 저희 시골 규모는 2,000평 규모입니다.

우선 1,200평 밭에 먼저 쪽파를 심고, 나머지 800평은 한달 후에 심을 예정입니다.

2. 시 기

 5월부터 본격적으로 심는 시기입니다. 보통 한달 반 정도 자라서 수확후 바로 심는 경우도 있지만, 저희의 경우 보통은 한달 정도 뒤에 심는 것으로 합니다. 보통 11월까지 심을 수 있으니깐, 많으면 네번에서 다섯번 정도까지 횟수를 늘릴수 있습니다.

3. 준비 단계

 가. 종자 구입

 우선 쪽파종자 즉 씨앗을 미리 구매해 놓아야 합니다. 보통 제주 쪽파씨와 무안 쪽파씨를 구매하는데, 저희는 무안 쪽파씨를 구매해서 비닐하우스에 그늘막을 치고, 말리는 과정을 거칩니다. 쪽파씨 한 포대에 10만원 정도하며, 한번 심을 쪽파씨 양은 100포대정도 필요합니다. 농협에 예약을 하는 경우와 중간상인에 구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 밭 경작

 우선 심을 밭에 3월~4월 가축분을 넣어 주고, 심기 며칠전에 트랙터로 밭 로터리를 치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밭 경작 및 비닐을 씌울수 있게 밭을 정리 정돈하는 것입니다. 로터리 작업전에 일주일전에 비료를 뿌려 가스를 제거해 놓아야 하며, 기름진 밭을 만들고 비닐을 씌울 밭 정리 정돈이 제일 중요합니다.

다. 쪽파 심기

 먼저 쪽파를 심기 하루전에 비닐을 넓게 한고랑씩 씌어 놓아야 합니다. 요즘 시골에는 전문적으로 비닐만을 씌울 수 있는 일꾼들이 있어 이들에게 미리 연락해 두어 심는 하루전에 작업을 시작하여야 합니다. 비닐 씌우는 비용은 100평당 65,000원에서 70,000원으로 저희는 80만원정도 비용이 발생하였습니다.

 쪽파 심는 당일은 새벽 4시부터 심기 시작합니다. 이 또한 농촌 현실상 연세 많으신 할머님들이 대부분이며, 저희 집은 총 14명이 심었으며, 보통 5시간에서 6시간이면 심는 것이 완료됩니다.  중간에 음식점에 미리 예약해서 밥을 제공해주어야 하고, 간식으로는 빵과 커피, 시원한 물을 준비하고, 작업을 마치면 한분당 7만의 일당이 지급됩니다.

라. 스프링쿨러 설치

 쪽파를 심고 나서는 매일 물을 주기적으로 주어야 하기 때문에 스프링쿨러 및 호스를 연결해야 합니다. 이 작업에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습니다. 2명이 꼬박 5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PE호스를 길게 늘어 놓고, 사이 사이 스프링쿨러를 끼워 줘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느려집니다. 

4. 재배 및 수확

 쪽파를 심고, 스프링쿨러까지 설치하면 일단 초기 준비단계 및 농사 절반 이상은 완성한 것입니다.

쪽파밭 주변에 지하수 관정에서 매일 물을 펌프 해주면서 한달 반정도면 물관리 하며 재배 하면서 수확시기가 도래합니다. 물론 중간에 비료를 시비하는 것도 빼놓아서는 안됩니다.

쪽파 수확은 중간상인과의 협상과정에 따라 또는 수확 당시 쪽파 시세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상당히 예민한 시기이도 합니다. 일단 가격이 결정되어지면, 그 다음은 중간상인이 알아서 수확을 해 가기 때문입니다.

5. 손익 분기점

 이 부분이 한 해 농사의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워낙 쪽파 종자 가격이 비싸고, 중간중간 인건비등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최종 좋은 상품으로 출하해 좋은 도매가격을 받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농부에게는 가격 결정권 특히 중간상인의 가격 제안에 속수무책으로 을에 해당하므로 참으로 답답합니다.

 보통 농민들은 쪽파밭 1평당 8,000원을 받아야 손익 분기점의 똔똔이라는 손익분기점 제로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8,000원 이상을 받기가 좀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총수입은 8,000원 * 1,200평 = 960만원입니다.

  하지만 총 비용은 970만원입니다.  쪽파종자값 70포대 * 10만원 = 700만원, 각종 재배 인건비(로터리값 50만원,+ 비닐 씌우는 값 80만원, + 쪽파 심는 값 90만원, + 기타 비닐, 비료값 50만원)  

따라서 평당 8,000원을 받으면 제로 내지 적자로 들어갑니다. 농부 본인들의 인건비는 아예 넣치도 않았습니다.

최소한 평당 만원이상이 되어야 본인들 인건비 정도 나오는게 지금의 농촌 현실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마트 야채 코너의 쪽파는 상상 이상 비싸다는 것이 이해 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