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오르기 전의 신호가 있을까요? 물론 있습니다. 좋은 기업을 분석하는 것은 공부와 노력으로 가능 하지만 오르기 직전의 주식을 찾는 것은 돈 냄새 맡기라고 불리는 감각의 영역입니다. 뉴스나 실적 발표가 나지 않아도 무언가 오를 것 같은 직감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중 몇 가지를 알아봅시다.
1. 주가 상승신호
첫째 대중의 관심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주가가 먼저 올라갈 때입니다.
이유는 설명할 수가 없어요. 뉴스도 없고 어떤 호재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주가가 예전과 다르게 확연히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으로 생각해볼까요? 아무 이유도 없는데 서울 사람들이 와서 그 지역 땅을 사는 바람에 가격이 상승했다고 하면 고점이니 팔아야 하는 타이밍일까요, 아니면 사야 하는 타이밍일까요?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이유 없이 오르고 내리는 잔파동을 거치지만 2만 원에서 3만 원 사이를 출렁이는 주가가 갑자기 3만 5,000원이 되고 4만 원이 되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이유가 없다고 하면 더 좋은 이유가 나중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창문형 에어컨으로 돌풍을 일으킨 파세코는 보통 5~6월에 주가가 고점을 찍고 10월경에 저점을 찍습니다. 그런데 2월 중순부터 주가가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죠. 실적도 나온 상태이고 겨울에 에어컨이 잘 팔릴 리가 없으니 이상한 일이에요. 3월이 되자 주가는 노골적으로 상승하고 거래량도 크게 늘어납니다. 3월 4일~8일까지 주가가 급등하며 평상시보다 50%
더 상승하죠. 이유는 3월 9일에 밝혀졌습니다. 뉴스가 나왔죠. 5원에 베트남, 싱가포르에 수출을 하기로 했고, 호주, 칠레, 이라크로 수출 협의 중이라는 뉴스였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뉴스보다 주가가 먼저 움직입니다. 알 사람들은 미리 알고 사들였다는 것이죠.
둘째는 외국인의 수급입니다.
특정 기업이나 업종을 아무런 이유 없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매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특정 업종이 좋아지면 다른 나라의 업종도 같이 매수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정유주를 사면 한국의 정유주도 매수합니다. 이런 정상적인 흐름 외에 특정 업종에서 하나의 기업만 매수하는 모습이 나타나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 기업의 PER이 높지 않고 매출과 이익이 상승하고 있으며 기업의 미래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손실은 크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검토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모르고 투자하는 것은 항상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많은 돈을 투자할 수가 없어요. 본인만의 방법으로 힌트를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힌트를 얻으려면 인터넷 검색이 아니라 그동안의 배경지식과 스토리를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이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해당 기업뿐 아니라 관련 기업과 업종까지 이해하면 왜 오르는지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가 있어요. 그다음 각각의 스토리가 맞는지 대입해보면서 가장 유력한 이유를 찾습니다.
예상한 스토리대로 흘러가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은 대략 얼마나 성장하고 주가는 어떻게 될지를 가늠해봅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충분히 이익이 크다고 예상되거나 안전장치가 있어 손실가능성이 적다면 웬만큼 투자해볼 만합니다. 마치 적의 군대가 산길로 올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면 복병을 배치해 적에게 큰 타격을 입히는 것과 같죠. 적이 그 길로 지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군대가 손해를 보지는 않습니다.
이를 응용하면 반대의 경우가 생깁니다. 한창 좋은데 외국인들이 팔고 빠져나간다거나 대량 매도가 발생한다면 비중을 줄여가며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상승도 하락도 의심을 해서 집중 분석한뒤, 가능한 스토리를 알아낸다면 돈을 벌 수도 있고 리스크에 미리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