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로 퇴비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라 소개해드립니다. 이 퇴비는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해충도 막아줍니다.
1.커피찌꺼기 재활용
우리나라는 커피를 많이 마시다 보니 커피 찌꺼기를 처리하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커피 찌꺼기는 우리 생활에서 여러 가지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퇴비로 만들어 쓸 수 있죠.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커피 찌꺼기에는 식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좋은 성분들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오히려 식물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2. 만드는 방법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커피 찌꺼기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지 않더라도 근처 카페에 가서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방금 받아온 커피 찌꺼기를 만져보면 물기가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를 텃밭이나 퇴비로 바로 쓸 때는 촉촉한 상태로 사용해도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쓸 거라면 꼭 말려서 보관해야 해요. 왜냐하면 커피 찌꺼기는 수분이 많고 영양분도 풍부해서, 그냥 두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에서 커피 찌꺼기를 말릴 때는 이렇게 하세요:
-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서 말리기
- 양이 많을 때는 가끔 뒤적여 주기
- 찌꺼기가 뭉치지 않게 얇게 펼쳐주기
시간이 없거나 적은 양을 말릴 때는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으로 간단히 말려도 됩니다.
3. 깻묵 추가
이제 더 좋은 퇴비를 만들기 위해 커피 찌꺼기와 함께 쓸 재료를 소개해드릴게요. 커피 찌꺼기만 쓰는 것보다 다른 재료를 함께 섞으면 영양분이 더 풍부한 퇴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깻묵은 퇴비를 만들 때 쓸 수 있는 좋은 재료예요. 농촌진흥청도 이걸 추천하고 있죠. 구하기도 쉬운데, 방앗간이나 참기름 공장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인터넷에서도 살 수 있어요. 참고로 제가 인터넷에서 샀을 때는 2,500원이었습니다.
깻묵은 가격이 싸고 양이 많아서 여러 사람이 함께 쓰기 좋아요.
커피 찌꺼기와 깻묵을 7:3 비율로 섞어주세요. 퇴비를 만들 때는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면 됩니다.
섞은 재료에 물을 넣어야 하는데, 저는 EM 발효액을 사용할 거예요. EM은 효모균이나 유산균 같은 좋은 미생물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물 대신 EM을 사용하면 퇴비가 더 빨리, 더 잘 만들어져요.
재료를 섞을 때는 물이나 EM을 전체 재료 양의 60% 정도 넣어주시면 됩니다.
재료를 잘 섞어고, 손으로 꽉 쥐었을 때 모양이 유지되는 정도면 됩니다. 그다음 뚜껑을 덮고 1-2개월 동안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놓아 퇴비가 되도록 합니다.
이 기간 동안에는 다음 사항들을 지켜주세요:
- 뚜껑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은 정상입니다
- 스티로폼 상자에 구멍을 뚫어도 되고, 안 뚫어도 됩니다
- 온도는 50-70도를 유지해주세요
- 수분은 30% 정도가 적당합니다
4. 마무리
1-2주마다 한 번씩 뚜껑을 열어서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너무 말랐다 싶으면 물을 조금 더 넣고 잘 섞어주면 됩니다.
퇴비통으로는 스티로폼 상자가 가장 좋지만, 플라스틱 통이나 지퍼백도 사용할 수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씩 퇴비통을 열어서 내용물을 잘 섞어주세요. 지퍼백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간단히 흔들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하얀색 균이 생기는데, 이것을 방선균이라고 합니다. 방선균은 아주 유용한 미생물인데요, 다른 미생물이 분해하지 못하는 물질을 분해할 수 있고 해로운 균들을 없애주어서 '흙 속의 의사'라고도 불립니다.
산에서 맡을 수 있는 흙냄새는 방선균이 만드는 냄새예요. 퇴비를 잘 만들려면 자주 관리해야 합니다. 1-2주에 한 번씩 퇴비를 위아래로 잘 섞어주세요. 퇴비가 너무 말랐다면 물을 조금 뿌려서 적당히 촉촉하게 (수분 30%)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