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인테리어 소품 취향은 어떤가요? 저는 모던하고 매끈한 분위기보다는 조금 거친 듯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내추럴 인테리어 소품은 의외로 돈 들 일도 없답니다. 길에서, 주변에서 주워온 식물 소품과 말린 열매로도 훌륭한 데코를 할 수 있으니까요.
말린 꽃
인테리어 잡지 사진에는 말린 수국이 자주 등장해요. 처음 봤을 때는 별로였는데 자꾸 보다가 정이 들었는지 어느 순간, 너무 예뻐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집에 피어 있는 수국 가지 몇 개를 잘라 말려봤죠. 생각보다 훨씬 멋있습니다.
수국을 말릴 때는 꽃가지를 잘라 햇빛이 아주 뜨거운 여름철 자동차 안에 놓아두세요. 여름철 자동차 안 온도가 어떤지 아시지요? 당연히 지하 주차장에 있는 차는 말고요. 저녁때쯤 기가막히게 잘 마른 수국을 만날 수 있어요. 수국 말리기에 하도 실패를 해서 생각해낸 제 아이디어인데, 효과가 아주 끝내준답니다.
그리고 말린 장미꽃은 어느 집에나 많이 있지만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더욱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어요. 저는 바구니를 여러 개 쌓아 올린 다음 맨 위에 자연스럽게 눕혀놨답니다. 색깔이 너무 진한 장미는 말렸을 때 까맣게 되어버려서 안 예쁘더라고요. 꽃송이가 너무 큰 것보다는 작은 종류가 더 예쁘게 잘 말라요.
찔레 열매
저희 친정근처에 있는 공원 울타리에 가득한 찔레나무. 환경미화원 아저씨들이 겨울이 되기 전에 가지치기를 하는데, 그때 열매 달린 가지만 골라 주워왔습니다. 가시를 없애고 깨끗이 샤워시킨 다음 거꾸로 매달아 줄기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려요. 빨간 찔레 열매의 보석 같은 어여쁨이 집 안을 한결 화사하고 포근하게 만들어준답니다.
겨울이 되면 모형 벽난로에 장작을 몇 개 올리고 그 뒤로 찔레 열매를 꽂아 불꽃 느낌이 나게 했어요. 집안 분위기가 정말로 따뜻해진답니다. 혹은 하얀 꽃병에 가지만 몇 개 꽂아놔도 꽃 못지않은 아름다움이 흘러넘칩니다.
솔방울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템이랍니다. 잘생긴 녀석들만 골라 주워다가 먼지를 털고 바구니에 넣어두거나 선반 같은 곳에 서너 개씩 놓아두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어요. 송진이 묻었나 잘 살펴보고 손질하세요. 너무 지저분하면 샤워를 시키는데, 솔방울은 물이 묻으면 오므라드는 성질이 있어요. 하지만 바싹 마르면 다시 꽃잎처럼 펴진답니다.
견과류 열매
호두, 가래, 복숭아 씨앗 말린 것 등을 투명한 유리병이나 컵에 넣어 조르르 진열해보세요. 이런 열매들이 생기면 저는 먹는 것보다 소품으로 쓸 생각부터 한답니다.
코르크 마개
저는 와인병을 막았던 이 코르크 마개도 엄청 좋아해요. 그래서 생기는 대로 다 모아두는 버릇이 있답니다. 바구니에 모아놔도 예쁘고 선반 위에 죽 늘어놔도 좋은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모습은 투명한 유리컵에 여러 개 넣어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