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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본 다음 바로 식재료를 먹기 편하게 손질해두지 않으면 막상 냉장고를 열었을 때 먹을 게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냉장고 가득 재료가 있는데도 외식을 하는 경우가 생기죠. 나중에 편하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약간의 시간과 수고를 투자해 사온 식재료를 손질해두도록 해야 합니다.
- 정 시간이 없을 때는 사온 식재료를 투명한 용기나 봉투에 옮겨 놓기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검은 비닐봉지째로 넣어두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기껏 사온 재료들이 냉장고 구석에서 조용히 썩어서 불길한 무언가로 변하게 됩니다. 요리를 하고 나서도 남은 재료들은 손질하여 보관하거나 보존식으로 만들어 두도록 합시다.
식재료별 손질, 보존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 요리하고 남은 버섯은 냉장고에 넣지 않고 말려서 보관하는 편이 낫다. 마른 버섯이 싫다면 유리병에 올리브유와 함께 넣어 오일 절임을 만들자. 나중에 그대로 건져 볶아도 맛있고, 파스타에 부재료로 넣어도 좋다.
- 오이, 무, 양배추, 당근 등의 채소가 남았다면 피클로 만들자 먹기 좋게 잘라 유리병에 넣고 물, 식초, 설탕을 2:1:1로 섞어 끓인 배합초를 부어주면 완성이다. 허브가 있다면 같이 넣어보자. 맛에 깊이가 생긴다.
- 양파, 피망, 파프리카, 양상추 등 물기가 많은 채소들은 랩으로 감싸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종이 포일을 써도 무방하다.
- 잎채소는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바닥에 깐 봉지에 넣어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
- 나물류가 남았다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치거나 실리콘 찜기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려 살짝 익힌 다음 물기를 짜지 않고 그대로 비닐 팩에 넣어 냉동한다. 물기를 짜내지 않고 얼리는 것이 포인트.
- 남은 딸기는 꼭지를 따고 잘 씻어서 한 번에 갈아먹기 좋을 만큼 소분해서 비닐 팩에 담아 얼린다.
- 바나나는 전분을 푼 물에 1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면 초파리가 생기지 않는다. 실온에서 보관한다.
- 바나나는 껍질을 벗기고 나무젓가락에 꽂은 뒤 랩에 싸서 얼리면 아이스바처럼 먹을 수 있다. 레몬즙을 뿌리고 얼리면 갈변 현상을 막을 수 있다.
- 다진 마늘은 지퍼 팩에 편평하게 펴서 넣어 칼등으로 칼집을 내어 얼리거나 실리콘 얼음틀에 넣어 얼리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기 편하다. 마늘을 다질 때 절구가 없다면 뒤집개로 눌러서 으깬다.
- 대파, 쪽파도 잘게 썰어 봉지에 담아 얼리면 오랫동안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다진 고기는 가볍게 볶아서 식힌 다음 소분해서 냉동하거나 조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퍼 팩에 편평하게 펴서 넣고 칼등으로 칼집을 낸 후 얼리면 필요할 때마다 뚝뚝 끊어서 쓸 수 있다.
- 해산물의 경우 신선도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싱싱한 물건을 만났을 때 사서 얼려두는 것이 이득이다. 오징어는 내장과 입, 뼈 등을 제거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지퍼 팩에 넣어 얼린다. 조개류는 해감을 하고 살짝 데친 다음 그대로 얼리면 된다. 해감할 때는 소금을 듬뿍 넣어 녹인 물에 조개를 담그고 빛이 통하지 않는 비닐 등으로 덮어 어들게 한 후 1시간 정도 방치하면 된다. 수산시장이나 재래시장에는 흐르는 물속에 조개를 보관하는 집이 있는데 이런 데서 산 조개는 따로 해감할 필요가 없다. 데치면서 나온 육수는 얼렸다가 국이나 라면을 끓일 때 쓰면 맛이 특별해진다.
- 식빵은 봉지째 냉동하면 유통기한보다 훨씬 오래 먹을 수 있다. 한 장씩 개별 포장해서 얼려도 좋다. 먹을 때는 전자레인지에 덥히면 따끈하게 해동할 수 있다.
- 쌀은 물기를 완전히 말린 페트병에 나누어 담은 후 마늘이나 월계수 잎을 넣고 뚜껑을 닫아 보관하면 벌레 걱정 없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 밥은 1인분씩 나눠 냉동실에 얼리면 좋다. 인체에 무해한 실리콘 즉석밥 용기에 넣어서 냉동하면 갓 지은 밥도 바로 넣어 얼릴 수 있고 해동할 때도 따로 그릇이 필요치 않아 편리하다. 랩이나 비닐 팩에 넣어 얼릴 경우에는 김이 빠지게 식혀서 넣어야 하는데 이 경우 시간도 걸리고 습기가 빠져 밥이 건조해지는 단점이 있다.
- 국이나 카레 같은 액체류도 얼릴 수 있다. 비닐 팩을 적당한 크기의 용기에 씌운 후 음식물을 담아 묶어 얼리면 된다. 비닐이 냉동실 안에서 찢어질 수도 있으니 해동할 때는 꼭 그릇에 비닐째 담아서 해동하자.
- 뚜껑을 딴 캔 통조림은 그대로 두면 캔이 산화하여 변질되기 쉬우니 내용물을 그릇으로 옮겨서 냉장 보관한다.
- 파스타 소스가 남았을 경우 유리병이라면 뚜껑을 열고 전자레인지에 1~2분간 돌린 뒤 냉장 보관하면 살균이 되어 오래 보관할 수 있다.
- 쓰고 남은 두부는 소금을 살짝 탄 물에 담가서 냉장 보관하면 쉽게 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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